코 막힘, 근육통에 좋다는 허브 오일 제품들. 하지만 알고 보니 위험한 성분이 숨겨져 있고, 표시조차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고 해요.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를 통해 허브 오일의 숨겨진 위험성을 낱낱이 파헤쳐 봅니다.
해외여행 가셨을 때, 한 번쯤 '야돔'이나 '호랑이 크림' 같은 허브 오일 제품들 보신 적 있으시죠? 작고 귀여운 패키지에 시원한 향까지, 저도 주변에서 선물 받거나 직접 사 와서 잘 사용했었거든요.
감기 기운 있을 때 코에 쓱 바르고, 근육 뭉쳤을 때 어깨에 바르면 뭔가 시원하고 효과가 있는 것 같았고요. 그런데 얼마 전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를 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자연 성분'이니까 무조건 안전할 거라고 생각했던 그 허브 오일 제품들에서 심각한 문제점들이 발견됐다고 하네요. 대체 어떤 위험들이 숨어 있었는지, 그리고 소비자들이 뭘 조심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문제점 1: 알레르기 유발 성분 미표시
소비자원이 국내 유통 중인 허브 오일 제품 15개를 조사했는데, 모든 제품에서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성분이 검출되었다고 해요. 그중에서도 특히 리모넨과 리날룰은 일정 기준치 이상이면 반드시 제품에 표시해야 하는 성분인데요, 대부분의 제품이 이 표시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고 합니다.
- 피부에 바르는 제품 11개 모두에서 리모넨 검출
- 9개 제품에서 리날룰 검출
- 코 흡입형 제품 4종에서도 두 성분 모두 검출
'허브'라고 해서 다 천연이고 안전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우리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화학 성분들이 들어있었던 거죠. 제대로 된 표시가 없다 보니,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도 원인을 찾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게 큰 문제입니다.
문제점 2: 영유아에게 치명적인 고농도 멘톨
허브 오일 특유의 시원한 느낌은 바로 멘톨 성분 때문인데요, 조사 제품들에서 최소 10%에서 최대 84.8%까지 고농도 멘톨이 함유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멘톨이 이렇게 고농도로 들어있으면 특히 영유아에게는 매우 위험할 수 있어요.
유럽연합(EU)에서는 2세 미만 영유아에게 멘톨 사용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고농도 멘톨이 무호흡이나 경련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안타깝게도 조사 제품 중 이런 주의 문구를 표시한 곳은 단 2개뿐이었다고 해요.
이 정도면 정말 큰 문제죠? 귀여운 아이들 코 막혔을 때 무심코 사용했다가 예상치 못한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문제점 3: 의약품 오인 광고
허브 오일은 말 그대로 '화장품'이나 '공산품'으로 분류돼요. 의약품이 아니라는 뜻이죠. 그런데 조사 제품 15개 중 10개가 '근육통 완화', '비염 개선' 등 의학적인 효능이 있는 것처럼 광고했다고 합니다.
의약품 오인 광고의 위험성 📝
소비자들이 제품의 효능을 과신하고, 정식 의약품 대신 허브 오일만 사용하다가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됩니다. 특히 비염이나 근육통 같은 질환은 전문적인 진료와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거든요.
소비자에게 꼭 당부하는 점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허브 오일 제품을 구매하고 사용할 때 얼마나 주의해야 하는지 알게 되셨을 거예요. 한국소비자원은 관련 업체에 표시 개선을 권고하고 관리 방안 마련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우리 스스로의 주의입니다.
- 성분 및 주의사항 확인: 제품 구매 전 반드시 성분 표시를 확인하고, 표시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면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아요.
- 영유아 사용 금지: 멘톨 함량이 높은 제품은 절대 어린아이에게 사용하지 마세요.
- 과대 광고 경계: '근육통 완화' 등 의학적 효능을 내세운 광고에 현혹되지 마세요. 아프면 병원에 가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단순히 해외여행 기념품이나 생활용품으로 생각했던 허브 오일 제품에 이런 위험이 숨어 있었다는 사실, 정말 충격적이네요.
제품의 '자연스러움'보다 '안전성'을 먼저 생각하는 현명한 소비자가 되어야겠습니다.
모두 건강하게, 안전하게 사용하시길 바랄게요!